▲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독감의 증상=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발열과 기침, 인후통(목 안쪽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독감에 걸린 환자와 접촉한 후 약 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갑작스럽게 열이 나면서 기침 및 인후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또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이나 콧물, 호흡곤란, 설사, 구토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과 봄철, 즉 11월부터 그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며, 이 유행 기간에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의 증상이 보이는 경우 독감을 의심하게 된다.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며, 감기와 다르게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전파 유형=독감에 걸린 환자는 보통 증상이 시작되기 1일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5~7일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으며, 어린 소아는 3주까지도 전파시킬 수 있다. 보통 정상 성인에서는 증상이 발생한 후 5일 동안 격리하고, 만약 발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해열제를 투약하지 않고 24시간 이상 발열이 없는 때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환자가 기침하면서 만들어낸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손에서 5분, 의류나 휴지에서는 8~12시간, 금속이나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24~2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으므로,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환자 주변의 오염된 환경을 만진 후 독감에 걸리게 된다. 다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려도 증상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약 50% 정도 되며, 이러한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를 남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독감에 걸린 후 심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는 2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인 경우, 만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대사질환, 이상 혈색소증, 신경계 질환, 악성 종양 등의 질환이 있었던 경우, 면역저하자, 임신부,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 등이 있다.
▲치료법=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약 3~7일 후에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는데, 다만 기침이나 피로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경우, 증상의 지속기간이 단축되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중증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또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이 단축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예방법=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일반적으로 독감에 대한 방어율이 70~80%에 이른다. 다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이하므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에 따라 방어율이 50~95%까지로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은 매우 적으며, 특히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인 모든 사람에서 접종하도록 권장하며, 특히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매년 가을부터 유행기간 내내 접종하며,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만약 독감의 고위험군인 사람이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감 유행 시기에 증상이 있는 환자와 1m 이내의 접촉이 있었던 경우라면 예방적 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도 있다.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독감은 감기와 달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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