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구 증가에 대한 부정적 시선 관측되기도
행복도시 내 추가 주택공급지역은 4-2생활권 예상돼
아직까지는 청약경쟁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 주택 분양 시장에 자칫 정부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정책으로 세종지역 공동주택 분양에 대한 제동이 걸린 상황에다 인구 증가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판단 속에서 정부의 수급조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행복도시 내 공급되는 공동주택은 18개 필지, 1만 3000여세대에 달할 전망이다.
랜드마크형 주상복합 단지가 대거 들어설 뿐더러 6-4생활권은 행복청이 주택 특화를 통해 1개 생활권을 쪼개지 않고 통채로 시공사의 설계를 접목하는 등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실수요자나 투자자들 역시 올해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부의 세종시 주택 공급시장에 대한 시선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행복도시 인구규모가 당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행복도시 1단계 사업 완료(2015년)에 따른 15만명 목표인구 대비 지난해 말 14만6000여명으로 목표치 대비 인구가 부족하다는 것.
일각에서는 행복도시 건설시장에 대한 이주 희망자들의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가 세종시 주택 공급 시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이유로 추가 주택용지 공급을 일부분 꺼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내년에 분양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 생활권 부지를 올해 안에 건설사에 공급해야 하지만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후 공급가능한 주택부지를 꼽는다면 4-2생활권과 6-3생활권이 해당된다.
4-2생활권은 일반 공동주택부지 34만8000여㎡, 주상복합부지 2만1700여㎡로 36만9700여㎡ 규모로 7000세대 가까운 주택공급이 예상된다.
6-3생활권의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66만㎡ 규모의 부지로 조성될 전망으로 세대수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2생활권과 비교해 산정하면 1만2500세대 안팎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4-2생활권 부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공급계획이 정해진 상황에서 추가로 6-3생활권 부지까지 올해 판매할 경우, 내년 행복도시 내 주택공급량은 2만세대에 육박한다.
이렇다보니 국토부와 LH 내부적으로도 세종시 토지 공급에 대해 고민이 쌓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국토부에서는 향후 토지 판매 규모에 대해 큰 틀에서 전국 토지 판매량을 정해 LH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주택수급량에 맞춰 LH가 지역별 주택부지 판매 규모를 상반기에 정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는 내년 행복도시 내 주택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혜택이 사라진 상태이고 올해 실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내년 공급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올해 주택공급이 하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정부나 LH가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도 한계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주택부지를 공급한다면 현재로서는 4-2생활권 부지에 대한 판매를 우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정도에 추가 토지 판매에 대한 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이후에 보다 확실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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