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둘러싼 세종시ㆍ충북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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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둘러싼 세종시ㆍ충북 정면충돌

  • 승인 2017-01-30 11:26
  • 신문게재 2017-01-30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정부세종청사~오송역’ 간 택시비 인하 상반된 입장

세종시, 요금 인하 세종역 신설과 별도 문제

충북지역, KTX세종역 설치 차단 명분


KTX 세종역 설치를 두고 세종시와 충북지역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오송역’ 간 택시비 인하가 보이지 않는 첫번째 충돌로 비춰진다. 그동안 두 지역은 사업구역 외 할증부과 등 택시요금 증가로 민원이 잇따르자 요금 현실화를 위해 협의를 해왔지만,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이 KTX 세종역 신설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택시요금 인하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엉뚱한 곳에서 KTX 세종역 설치 문제가 터진 것이다.

세종시 역시 인하 카드를 꺼내 들어 맞대응에 나섰다. 이는 충북지역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종청부청사와 오송역 구간 택시요금 문제를 KTX 세종역 신설 문제로 결부시키려는 분위기를 일축하기 위해서다.

세종시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하는 KTX 신설 문제와 별도로 논의돼야 할 사안임을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으며 “시민들의 교통 편의와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지역이 연초부터 서로 정책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오는 4월 정부가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KTX 세종역 설치 결과를 앞두고 있어서다. 두 지역 간 세종역을 두고 설치와 반대 의사를 이끌어야 내야 하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25일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지역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 20일부터 오송역~정부세종청사 구간을 운행하는 택시에 적용하던 복합할증 요금 35%를 폐지키로 합의하고, 구간 요금이 당초 2만1000만원 수준에서 1만5000원선까지 인하된다”고 발표하며 명분 찾기에 돌입했다.

충북지역은 이번 요금체계 개편으로 KTX 세종역 신설 명분을 만들었다고 보고, 만일 세종역 신설 방침이 확정되면 복합할증을 다시 원상복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와 별개로 하루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오송역 구간 택시요금을 1만6000원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편의를 2월 중 인하할 방침이다.

문성요 건설도시국장은 “정부부처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방문에 소요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택시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다”며 “최근 업계대표와 노조, 개인택시의 이해와 협조로 합의가 이뤄져 택시비 인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지역을 겨냥한 듯 “KTX 세종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토부가 철도시설공단을 통해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이번 사안과는 별개”라며 “택시요금 문제를 KTX 세종역 신설과 결부시키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충북지역의 택시비 인하가 세종역 신설 추진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뜻을 천명한 셈이다.

또한, 택시요금 인하와 함께 충북도가 오송역과 세종청사 구간을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추후 잡음이 끊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성요 국장은 “택시공통사업구역은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여건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규모와 운영형태 등이 있어야 하는데, 양 지역의 택시 규모도 차이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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