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또 하나의 한류,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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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또 하나의 한류, 한식

  • 승인 2017-01-30 11:23
  • 신문게재 2017-01-31 23면
  •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남지회장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남지회장
▲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남지회장
▲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남지회장
한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음식문화라고 생각한다. 음식문화는 각 국가마다 독특한 전통과 특징을 가지는데, 중국의 경우 광활한 영토와 다양한 기후를 가진 자연환경조건으로 지역적 특색을 띤 여러가지 음식이 발달하였을뿐 아니라, 다민족 국가의 이채로움이 음식문화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음식에 관하여 중국에는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 같이 여긴다”(民以食爲天)라는 속담이 널리 전해 내려오는데,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서 '먹는 것'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식문화를 중요시하는 하는 중국에서 한식이 또 다른 한류를 이끌고 있다. 연변, 심양 등 동북3성은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 지역을 중심으로 한식과 많은 공통점이 있는 조선족음식이 중국에 많이 퍼지고 있다. 북경, 상해, 광동, 청도 등 한국인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에는 이미 많은 한식당이 진출했다.

중국 한식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는 '더본코리아'는 2005년 5월 중국 청도에 '본가' 오픈을 시작으로 2017년 현재 중국 전역에 총 2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자연별곡' 역시 중국 상해에 진출했다. 자연별곡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류 드라마를 통해 정통한식을 동경해온 중국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맛보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CJ푸드 빌은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중국 시장에 런칭했다. 북경뿐만 아니라 상해에도 입점하면서 사업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정부 및 민간단체는 이에 한식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2016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최해 K푸드 중국 진출 전략 포럼이 진행되었다. K푸드 수출 관련 정부 관계자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한식의 중국시장 성공을 위한 전략을 나눴다. 당시 김정규 식품산업정책관은 중국 진출 국내 외식체인 및 기업에 식재료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비큐, 비비고, 본죽, 놀부 등과 국내산 식재료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 진출 기업의 구내식당에 한국산 식재료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식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안들이 있을까?

첫째, 한식의 안정적인 진출을 위해서 적합한 중국 파트너와의 합작이 필요하다. 둘째, 무엇보다중요한표준화전략을추구하는것이다. 많은 설문과 테스트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진정원하고 좋아하는 한식의 조리법을 발견해 표준화를 시켜야한다. 한국 음식 브랜드인 화로화는 일반 중국 고기집 밑반찬이 제공되지 않는 점과 대비되어 다양한 전통 한국 밑반찬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성공하게 되었다. 고기류와 더불어 다양한 한식을 준비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셋째, 한국음식과 중국음식의 퓨전이다. 퓨전이라고 하면 합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음식의 정성과 깊은 맛, 중국음식의 다양함등 각 음식의 장점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음식의 퓨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한국문화와 중국문화의 적절한 조화를 이용해야 할것이다. 넷째, 외국에 가보면 한국인들만 이용하는 한식당들이 많다. 이러한 점을 탈피하기위해서 SNS 마케팅 및 왕홍(중국 실시간 방송 BJ) 마케팅이 효과적 일수 있다. 처음엔 한국인을 중심으로 하다가 점점 SNS를 통한 중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광고 비절감과 단순광고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음식에 대한 매우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중국에서 또 다른 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식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생각하고 다가선다면 큰 실패를 볼 수 있는 곳 역시 중국시장 일 것이다. 한식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에게 환영받는 음식이 아닌 중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음식이 되기 위해 요식업계와 관련업계들의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하상원 한중포럼 대전·충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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