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원자로를 둘러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검증기구가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전망이다.
단,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인정하는 방식이 아닌 대전시와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꾸려지는 이른바 제3자 검증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측의 해명에도 고조되는 시민들의 원자력 안전 불안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김학노 원자력연 부원장 등을 만났다.
이 만남은 이 의원이 계속 불거지기만 하는 의혹에 따른 소모적 논쟁을 끝마치려면 어떤 형태로든 검증이 필요치 않겠느냐는 요청에서 비롯됐다.
김 부원장 등은 일부 이견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하나로 원자로 등 잇단 원자력 안전 문제를 둘러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 검증기구를 통한 의혹을 해소하자는 이 의원 측 입장을 받아들였다.
기구는 대전시와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하며, 구성원에 원자력연은 관여치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하나로 원자로 의혹만 아니라 올 7월부터 시작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의 안전성 검증 문제도 다루기로 했다.
이런 김 부원장 등의 입장 수용은 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 설계 공사에 대한 의혹 해소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시정브리핑에서 약속한 시민안전검증위원회 구축의 구체적인 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제3자 검증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인정하는 전문가가 아니면 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시민단체는 IAEA 인정 인사는 원자력 관계자, 소위 원자력 마피아나 다름없다고 맞서 관심을 가져왔다.
이 의원은 이런 내용을 권 시장과 시 시민안전실 측에도 전달, 앞으로 시가 시민단체와 기구 구성 논의를 이끌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증기구가 임시기구이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인정치 않는다는 점에서 얼마나 효용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지금의 안전성 의혹을 해소하려면 법적 근거에 의한 방식과 조사대상이 동의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재 원자력안전위가 신용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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