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피해 대책 및 혜택 등 상세 정보 공개 요구
“아파트만 짓는다는 것 외에 대전시가 이 사업을 하려는 이유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대전시가 장기 미집행 도시 개발을 위한 민간 특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잇단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난개발이 우려되고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사업을 둘러싼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키 위한 정확한 사업 계획의 면면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4일 늦은 오후 갈마1동 행복복지센터에서 월평근린공원 갈마지구 개발을 위한 민간 특례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난개발 우려를 표명하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사업과 행정에 적잖은 불신감과 더불어 싸늘한 반응으로 이어졌다. 설명회는 오후 7시부터 진행됐음에도 갈마동 일원 주민들은 행사 30분 전부터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럼에도 1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시의 설명회 내내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범주 시 공원녹지과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 60곳에서 민간 특례사업으로 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공모 방식은 문제가 많아 아무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시 사업이 모두 우선 제안인 것은 지난해 9월 28일 전에 민간사업자에게서 제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재정적 부담 때문에 시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개발하려면 민간 특례사업이 사실상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주민들은 시의 민간 특례사업에 적잖은 의구심을 표했다.
사업 자체가 무엇인지 조차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참석한 70대 주민은 “유인물이 됐든, 어떤 방식이든 간에 시가 사업을 어떻게 하고, 어떤 내용으로 공원이 조성되는 지 정보를 줘야, 주민들이 이해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다른 주민도 “아파트 단지 개발을 어떻게 하는 것보다는 개발에 따른 출·퇴근 대란 우려에 어떻게 시가 대응할 지를 설명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공원을 어떻게 조성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원주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수습할 지, 주민들이 얻게될 혜택은 무엇인 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하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박정현 시의원(서구4)은 “사유지 대부분이 한 종중의 땅이 많아서 매매가 쉽지 않을 터인데, 시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 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시는 주민과 땅 소유자 등을 만나 무엇이 가장 좋은 방안인 지를 도출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제2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간 특례사업 협약에 앞서 관련된 내용을 시의회에 설명하고, 협약 사항을 협의케 하는 내용의 ‘대전시 도시공원 및 녹지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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