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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성장 부진으로 세계무역 위축 영향
충남, 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1위 달성하기도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계적인 무역위축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했음에도 지역의 수출 감소폭은 크지 않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대전·세종·충남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수출은 2015년대비 1.3% 감소한 713억 8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9% 준 270억 6800만 달러로 443억 20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수출 5.9%, 수입 7%로 역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다.
수출은 대중(對中)·대일(對日) 수출부진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어져온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부진으로 인한 세계무역 위축 여파가 지역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역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줄었으나 2015년 감소율(26.2%) 대비 하락폭은 크게 완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2년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2015년 9%에서 3.3%로 개선돼 41억 6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품목인 연초류(12.2%), 섬유제품(161.9%)이 수출 호조세를 보인 반면 축전지(-11.3%), 정밀화학원료(-32.9%), 인쇄용지(-10.9%)는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20.9%), 아랍에미리트연합(28.3%) 등의 수출이 늘었고 중국(9.4%), 베트남(8.6%) 수출은 줄었다.
세종은 대중·대일 수출 약진에 힘입어 인천(14.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출 증가율(9%)을 기록했다. 인쇄회로(7.0%), 필름류(228.9%), 화장품(43.1%) 수출이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평판 디스플레이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26.7%), 홍콩(-76.6%)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충남은 대중 수출 및 평판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폭은 2015년 30%에서 3.1%로 크게 개선됐다.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가 떨어졌음에도 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에 올랐다.
김경용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올해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세계경제의 저성장 지속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틈새시장 공략, 마케팅 다변화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내 무역업체의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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