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분권 상징 행정수도 ‘선택’ 아닌 ‘필수’
조기대선 및 개헌정국 실현 기대 투영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충청대망론과 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 밥상머리 민심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설 민심은 시대적 화두를 반영하는 것으로 충청대망론과 행정수도가 충청인의 최대관심사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조기대선 및 개헌정국 속 두 가지 의제가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투영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전국방방곡곡에서 충청권 고향집으로 모이는 가족과 친지들의 안줏거리는 단연 코 앞으로 다가온 조기대선이다.
정부수립 70년 만에 충청출신 대통령 탄생 기대감이 충청민들에게 형성돼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등 충청잠룡들의 대선승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제3지대에서 개헌을 고리로 이른바 ‘빅텐트’를 치는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설 이후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과 강원권 현역의원과 김종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연대 등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빅뱅 가능성에 정치권은 숨을 죽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진보와 보수진영을 넘나들며 지지세력 확산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 보수정권 경제정책 계승 의지피력 등으로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며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진보진영 밖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도 동반성장을 매개로 다양한 정치세력과 연대를 모색하며 대권의 발톱을 숨기지 않고 있고 생애 4번째 대권도전에 나선 이인제 전 의원도 전국순회 기자회견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충청민들은 설 이후 각당 경선레이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들 4명의 충청잠룡의 행보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행정수도 역시 이번 설 충청권 민심의 정점에 있다.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이전을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 건설은 충청권만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아젠다라는 데 이견이 없다.
국토 11%에 불과한 서울 및 수도권에 경제력과 인구 절반이 몰려 있는 데 따른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제왕적대통령제 적폐해소를 위해 분권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도 행정수도는 맞닿아 있다.
2004년 헌법재판소 위헌판결 족쇄를 풀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실현 기대감이 크다.
본격 가동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헌법에 ‘대한민국 수도는 세종시’라는 조항삽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및 수도권이 극렬하게 반대했던 지난 2000년대와 비교할 때 행정수도건설에 대한 인식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수도권 단체장도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처럼 힘 받고 있는 행정수도 건설은 설 명절, 충청권 고향집 밥상머리의 주요 화두로 입에 오르내리면서 공감대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명절민심은 예로부터 정치권의 최대관심사로 충청대망론과 행정수도 건설 의제가 충청인들의 화두인 만큼 정치권이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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