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국민들에게 정체성 명확히 밝혀야”
潘, 輿 의원들과 간담회…“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새누리당에서 첫 번째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이) 보수주의자인지, 진보주의자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당당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이 정체성을 혼란시키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선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밝히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최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 대해선 “정치도의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행태는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범여권 의원 24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고, 전날엔 서울 마포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9명과 만난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대선 주자들과도 각을 세웠다.
그는 “국회가 4당 체재로 개편된 만큼 연정이 가능한 정부 형태로 권력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도 국가 경영을 할 수 없다”며 “눈앞에서 국가 리더십 위기가 벌어지고 있지만 한쪽에선 4년 중임제 개헌을 천천히 하겠다고 얘기하거나, 개헌을 대선 전략 도구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에서 군 복무기간을 단축한다고 얘기한다. 그것도 1년 또는 그 미만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며 “심각한 안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협치를 얘기하지만 협치라는 것은 공식적인 정치 행태가 아니다”, “기본소득을 공급하겠다는데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이다” 등 주요 대선 주자들의 공약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4년 중임제 개헌은 반 전 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군 복무기간 단축은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협치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기본소득 도입은 이 시장이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현 대한민국 상황을 “국가 리더십과, 경제, 안보 등 3가지 국가 위기에 닥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 개헌 ▲고용창출전략회의 구성 ▲세습을 막는 재벌개혁 ▲남북통일 달성 등을 해결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많은 손상을 입었지만 더 크고 강한 배로 만들어서 우리 보수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간담회 후 이영규 대전 서갑 지역위원장, 진동규 대전 유성갑 지역위원장, 박희조 대전시당 사무처장 등과 오찬을 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향후 행보들을 논의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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