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내용은 여전히 예술인 위주, 홍보도 부족
새해를 맞아 문화·예술인들이 한데모여 화합을 도모하는 첫 행사인 지역 문화예술계 신년하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24일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이하 대전예총)는 올해 대전문화예술가족 신년하례회 ‘문화 예술로행복한 대전’을 대전 ICC 호텔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전예총 주최로 진행됐으며,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은 후원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문화예술단체들은 대전예총이 올해 문화를 배제해 논란이 된 행사명칭을 ‘대전문화예술가족 신년하례회’로 이름을 바꿨지만, 사실상 ‘구색맞추기’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신년하례회에서는 지난해 지적 된 명칭논란은 변경됐지만, 행사 프로그램은 예술단체의 공연을 위주로 진행된 것이 전부다.
게다가 예총을 비롯해 대전문화재단 등 지역 대표 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에도 문화ㆍ예술가족 신년하례회 행사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주최는 누가하던지 큰 관계는 없다. 다만, 많은 사람 참석할수있도록 독려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 만날 수 있는 행사로 꾸며져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하례회는 명칭만 변경됐을 뿐 행사에 대한 논의 전혀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신년하례회 논란을 언급하며, 재단에서 주최를 다시 맡으라고 했음에도 불구 지난해와 같이 한 단체의 행사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역 문화단체 A 대표는 “그들(대전예총)에게는 우리가 문화단체로 인식되지 않은 것 같다”며“대전예총이 이 행사를 할 기틀이 안되있는것 아니냐. 이런식으로 운영된다면 결국 부실하게 행사가 치뤄질 수 밖에 없는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대전문화재단은 업무량이 많아, 이 행사까지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지역 예술단체 가운데 가장 크고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예총이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