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선 시계를 앞에 둔 충청권 4개 시ㆍ도 단체장이 지방분권 시대를 강조하며 충청권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
24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충청권 4개 시ㆍ도 단체장은 대선 공약 촉구와 함께 다가올 대선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단체장들은 돌아오는 대선을 통해 구성될 차기 정권에서는 중앙집권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국정혼란 사태를 보면서 이를 움직이는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 져리게 느꼈다”며 “그래도 이만큼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튼튼하게 다져진 지방자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대선만큼은 지방자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며 “지방분권이 중요한데 국가 개조라는 차원에서, 국가정책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차원에서 접근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충청권이 지역주의를 넘어 분열된 국가를 통합해 나가는 데 앞장서자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충청권은 그동안 산업화 시대 때에도 근대화의 과정에서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경제, 산업, 문화, 과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그런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지역주의 정당 구조 내에서 국가와 국민을 통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담당하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이어 “차기 정부는 대한민국의 중앙집권화된 집권 체제에 형성된 지역주의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치분권의 시대로 명백히 이행하자”며 “오늘 충청권 네 개 시도가 합의하고 제안하는 주요한 지역 현안들을 저 역시 민주당 후보로 도전하면서 충청권 시도지사와 같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주요 현안이 국가사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지방분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이 시장은 “대선은 우리 국가 정치적 행사인데 국가와 충청권의 장래를 위해 중요한 공약이 의제로 선정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에서 함께 공약을 발굴하고 정치권에 건의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각자의 힘만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과제가 많다. 함께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 힘을 모아서 추진하고 정치권에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됐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됐던 게 아니라 헌법적인 문제로 행정수도가 안 된 것이기 때문에 개헌과정에서 헌법 문제가 해결되고 헌법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한다는 것이 공약으로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번 대선 공약에서 지방자치 지방분권이 채택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충청권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충청권이 소외가 많이 됐다”며 “이 소외됐던 분야를 차기 대선 후보들께선 모두 채워주는 공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차기 정권에서 우리 충청권, 그야말로 국가 중심이 되는 사업을 우리가 많이 벌여서 차기 정권에선 우리 충청권이 중심축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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