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설 연휴 전후로 검토하던 청와대 압수수색을 설 이후에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압수수색과 관련한 법리 검토를 마무리하고 방법과 범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은 어떻게 검토가 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현재 법리검토는 전부 마친 상태이고, 방법 등 부분에 대해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압수수색 집행에 제기될 수 있는 법적 부분의 검토를 마치고 실무적 차원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청와대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압수수색 시점은 청와대 측과의 협의 절차 등을 고려해 설 연휴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늦어도 2월 초’로 못 박힌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이르면 설 연휴 전에라도 청와대 압수수색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기각 이후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추가 소환하는 등 박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에 관한 보강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특검이 박 대통령과 뇌물수수 공범으로 의심하는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6차례나 특검 수사에 불응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있다.
특검팀은 설 연휴 기간 중 설 명절 당일인 28일 하루만 공식 휴무일로 지정하고 뇌물 혐의와 관련한 막바지 보강수사에 전력할 계획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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