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경고하는 혐오 그림이 붙은 담배가 대전지역에도 본격 시판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 달 전부터 이 같은 담배가 생산되고 있지만, 재고가 먼저 처리돼 이제야 판매대로 올라 온 것.
이를 두고 일부는 “상관없다”며 무덤덤한 반응인 반면, 일부는 “꺼림칙하다”며 담배케이스를 따로 살 정도다.
24일 대전 중구 용문동 한 편의점에 계산대 위로 담뱃갑들이 진열대에 올려져 있다. 국산 담배부터 외국 담배까지 수십 종의 담뱃갑이 올려져 있다. 혐오 그림이 붙은 담배는 많지 않았다.
레종, 에쎄 등 국산 담배들 위주로 5~6종류만 혐오 그림이 붙은 채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종업원은 “재고가 소진된 담배들 위주로 지역에 경고 그림이 붙은 담배가 속속 판매대에 올려지고 있다”며 “혐오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고 그림 없는 담배를 미리 사가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경고 그림이 붙은 담배들은 흡연으로 인해 구강암, 폐암, 후두암에 걸린 사람들이나 수술 사진이 붙어 있었다.
폐 수술 그림이 그려진 담배 한 갑을 구매했다. 담배에는 혐오사진과 함께 ‘심장질환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와 같은 애연가들은 혐오 그림에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외국에서 이미 이보다 더한 혐오사진을 걸고 판매하고 있는 데다 담배 케이스로 가리면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윤 모(34)씨도 “가격이 올랐을 때가 오히려 더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며 “당시와 비슷하게 흡연자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끊을 정도는 아니다. 담배 케이스로 경고그림을 가리고 담배를 계속 피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흡연자들은 새로운 담뱃갑에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흡연자 최 모(34)씨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끔찍하다. 담뱃갑을 밖에 꺼내놓기도 민망할 지경이라 담배케이스 등을 따로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흡연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비흡연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직장인 구모(28)씨는 “경고그림을 잘 도입한 것 같다”며 “외국처럼 그림 크기를 더 키워 경각심을 높여 금연에 한 발짝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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