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내각제 주장, 정우택 “설 이후 대선모드 전환”
바른정당 창당대회 본격출범, 남경필, 유승민 출마선언 임박
비선실세 국정농단 공동 책임자로 낙인찍혀 그동안 대선레이스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여권이 본격 대선체제로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당내갈등 봉합에 따른 조직 추스르기를 통해 본격 대선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창당대회와 잠룡들의 출마선언으로 대선판에 불을 지핀다.
‘최순실 게이트’로 잔뜩 웅크리고 있던 여권이 대선을 향해 전열을 정비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야권으로 기울었던 민심의 추에 변화가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권역별 당직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이른바 ‘친박 3인방’에 대한 인적쇄신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행보다.
앞서 새누리당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당 지도부와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모인 대토론회를 열었고 17일에는 수원에서, 19일에는 텃밭 대구에서 당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정 없이는 국정은 표류하고 국가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내각제 권력구조 개편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4당 체제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이 안된다. 연정 없이는 국정이 표류하고 국가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달 새 당명과 로고발표 예정인 새누리당은 설 이후 본격 대선체제 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당도 2월 들어서는 당명 개정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대선모드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당내 인사들이 나타나고, 당내 기구 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 출항을 알렸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은 정병국 당 대표와 홍문표(홍성예산), 김재경, 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고위원으로 공식 추대했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기로 했다.
이날 창당대회를 계기로 바른정당은 본격 대선주자 띄우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내 대권잠룡들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25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사에서, 26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각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또 설을 전후해 제3지대에서의 세력규합을 모색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만남을 추진하는 등 대권체제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농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은 여권이 설을 전후해 본격 대선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그동안 야권 주자에게 내줬던 대선레이스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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