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문제와 종합평가낙찰제 개정, 공사단가 조정 등 세 가지 이유
2월 재공고, 5월 개찰 후 착공... 2019년 12월 준공 예정
올해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토목공사인 홍도과선교 개량(지하화)공사 입찰 공고가 갑자기 취소됐다.
애초 계획과 달리, 지난해 연말에 이어 또다시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조달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입찰공고가 난 홍도과선교 지하화 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조달청시설공고 제 20170104609-00호)가 10여일만인 지난 20일 돌연 취소됐다.
대전시가 밝힌 취소 사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공사 구간 편입토지와 관련한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지하구조물 설치 문제를 재검토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가 필요해서다.
종합평가낙찰제 개정안 시행도 이유다.
최저가낙찰제의 대안으로 지난해 4월 개정된 종합평가낙찰제는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공사에 적용하는 것으로, 대전에서는 홍도과선교가 첫 대상이다.
하지만, 지방계약법을 적용하는 현행 종평제는 지방자치단체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자체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행정자치부가 관련 예규를 2월부터 개정하기로 해 대전시도 입찰절차를 연기한 것이다. 개정되면 낙찰률 하향 조정이 예상돼 이전보다 30억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사단가가 지난해 연말보다 올라 조정이 필요한 부분도 취소 사유 중 하나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예산절감 등 여러 이점을 감안하다 보니 입찰 공고 등의 시기가 다소 지연됐지만, 전체 공정은 차질 없이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2월 중에 입찰 재공고를 하고 5월 개찰 후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구 홍도동과 삼성동을 잇는 고가차도(왕복 4차로)를 지하 6차로로 확장하는 홍도과선교 지하화 공사(L=0.818km, B=37.4~45.9m)의 추정가는 663억원이다. 대전시 예산으로 진행하는 공공사업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 후 가장 큰 규모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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