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2000원과 세종 4000원과 대비
보육원 관계자 “우유 한 갑도 부담”
대전시가 아동복지시설에 지급하는 아동 1인당 하루 간식비가 700원으로 인근 지자체보다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역 아동보육시설 아동 1명당 하루 700원의 간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와 자치구가 절반씩 지원하는 간식비는 5개 구 전체 12곳으로 자치구별로 동구 4곳, 중구 1곳, 서구 5곳, 유성구 1곳, 대덕구 1곳이다. 연간 예산은 1억 4592만원이다.
인근 충남도의 경우 1인당 하루 2000원, 세종시는 4000원까지 지급하고 있어 이와 대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세종시는 아동보육시설 한 곳에 대해 지원하고 있어 단가를 전국 수준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특ㆍ광역시 수준에서 봐도 서울 1500원, 인천 1000원, 대구 900원보다 낮다.
성장기 어린이가 고른 영양섭취를 필요로 하는 데 비해 대전시가 지급하는 간식비는 턱없이 낮다는 게 아동보육시설 관계자의 말이다.
식비는 전국 모두 2348원으로 고정돼 있는 데 반해 간식비는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책정되는데 대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변동 없이 700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반해 충남은 기존 1000원에서 아동복지시설 측의 간식비 부족 민원으로 지난 2013년께 2000원으로 재책정했다.
대전의 한 보육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간식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시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지자체 지원금 액수에 따라 아이들이 제공받는 간식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이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여러 기관이 후원금을 줄 때는 간식비를 더해 간식을 제공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저렴한 단가로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며 “현재 간식비 700원으로는 우유 하나, 빵 하나도 제대로 사줄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종사자 인건비 등 아동복지 제반 상승에 성과가 있었지만 간식비에 대해선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며 “아동복지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간식비는 700원이지만 시에서 시설 아이들을 위해 봄에는 부식비와 겨울엔 김장비를 비롯해 매월 용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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