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설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 대비 특별방역
충남지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0여 일째 추가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서 조심스레 소강상태의 희망을 높이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산시에서 산란율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AI 확진 판정 이후 13일째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1월23일 아산에서 최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천안과 아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현재 57건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도내 117개 가금류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등 598만 마리가 살처분 됐지만, 추가 발생신고가 없는데다 타지역 확산도 나타나지 않자 조심스레 소강상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당국은 예년보다 빠른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을 소홀히 하면 AI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3000만 명의 인적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이동이 늘면서 AI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설 연휴기간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거점소독시설과 차량 이동통제초소 활동을 강화하는 등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도내 주요 역과 터미널 입구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고 홍보용 현수막을 게시해 AI 차단에 귀성객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는 설 명절 가족들의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철새분변에 의한 AI 추가발생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철새유입이 많은 하천, 호수 주변 낚시터와 산책로 등은 출입이 통제된다.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경각심을 높이도록 오는 25일 ‘전국 일제소독의 날’에 취약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실시 이행 여부 일제점검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AI 추가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설이 AI 확산의 고비”라며 “연휴기간 들뜬 분위기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AI 차단방역 및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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