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인사시스템’ 먼저 손봐야
최근 연이은 직원 부당해고 등으로 대전문화재단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저기서 봇물터럼 터져나오는 재단의 여러 문제점을 놓고 지역 문화계는 재단의 폐쇄적 인사시스템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연이은 부당해고 이어 담당자 문책 인사까지=지난 18일 문화재단에서 2년을 근무한 후 근무실적평가결과 일반직 전환이 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계약 만료된 직원 2명이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 결과 ‘복직’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춘아 대표의 인사 문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이뤄져 더욱 치명적이다.
여기에 인사 담당을 맡았던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인사이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단 내부 역시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이에 재단 안팎에선 인사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사시스템의 전면 재수술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구제신청을 한 3명의 직원들은 1차 팀장, 2차 실장의 평가를 토대로 3차 대표이사가 최종 결정 등 일정 비율 없이 대표의 결정이 100%인 막강한 평가방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재단 역시 평가방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해 12월 22일 소속부서장(20%), 2차 소속실장(30%), 3차 대표이사(50%)로 개정했다.
재단 한 직원은 “재단 시스템의 미숙한 허점을 보안하지 않고, 권력으로만 누리려고 한 것”이라며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규직 전환을 앞둔 직원들을 평가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면담과 의견을 받거나 적어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다면평가를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 무능 드러낸 것’ 비판 커=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지노위의 결정은 재단 내부 인사검증 및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비난이 나온다.
이춘아 대표를 비롯해 그동안 재단을 거쳐간 대표이사들 역시 ‘대표 역할의 막강함’으로 모든 인사가 대표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폐쇄적인 인사 시스템이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대표가 점수를 낮게 주더라도 사무처에서 업무를 열심히 했다는 평가가 인사에 반영될 수 있는 ‘사무처와 대표의 보이지 않은 견제’가 필요하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사 평가 및 문제점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재단은 최근 지노위의 부당해고자 2명의 복직 결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생되는 ‘이행 강제금’을 내지 않기 위해 우선 이행하고, 중노위로 제소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대전문화재단이 소통, 불통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아니겠냐”며 “인사 논란부터 시급히 정리하고 이미 큰 상처가 난 재단 이미지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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