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각 세우며 차별성 부각, 자신감 드러내
정치·경제·외교·안보·복지 등 청사진 제시
“당당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당당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대선 출마 선언 행사를 열어 “더 이상 옛날에 머무르지 말고, 박정희 시대와 20세기 잘못된 유산과 헤어지자”며 이같이 밝혔다.
정장이 아닌 회색 폴라티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안 지사는 자신을 ‘통합을 이룰 유일한 대안’이라고 소개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뿌리를 함께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작심한 듯 날선 비판을 쏟아내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지사는 “제 말문이 트이지 않은 이유는 문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이라며 “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문 전 후보 얘기를 안하니 ‘차차기에 도전하는 거냐’는 말이 나와 얘기를 잘 못하겠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다음 정부를 어떤 사람에게 맡겨서 어떤 한국으로 나갈지 묻기 시작했다. 비로소 저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이미 청산이 끝난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공약을 낸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집무실 서울정부청사 이전’ 공약에 대해선 “대안이라고 말했다면 너무 낮은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의 적자로 제가 (대통령을) 하는 것이 순리“, ”안희정을 뽑으면 고생이겠다 싶겠지만 이는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참석자들과 온라인 시청자들과의 ‘즉문즉답’을 통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여야 협치가 기본이 된 국정 운영을 강조하며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할 것”이라며 “국회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북핵 평화 관리 등을 약속했고, 격랑이 예상되는 미중 관계에선 ‘당찬 외교’를 통한 ‘교량 역할론’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경제 분야에선 “지난 6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역대 대통령이 펼친 경제 정책들의 긍정적 측면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정치를 계속하는 한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행사장에는 부인 민주원씨와 두 아들을 비롯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여택수 전 행정관 등이 모습을 보였으며, 극장 좌석 360석은 취재진과 참석자, 일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황명수·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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