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9일 회사원 이 모(37)씨는 택배 안내 문자 메시지를 눌렀다가 낭패를 봤다.
이씨는 한 택배회사에서 반송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010-5282-0000 이라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온 문자였다.
이 문자에는‘[Web발신]등기택배(회송처리) 재확인 바람, 주소지 확인’이라며 한 인터넷 주소가 함께 첨부됐다.
일도 바쁜데다 명절 선물에 자주 택배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의심 없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했다.
하지만, 연결된 URL은 악성 어플을 깔도록 유도하도록 돼 있었고, 이씨의 핸드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도 함께 빠져나갔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택배 수령 문자 등 다양한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돈다.
이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과 연락처, 사진, 공인인증서 등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설 명절 전 한 달 동안 신종금융사기 범죄(스미싱, 파밍 등)는 모두 84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전 경찰은 올해 1~2월 중점 단속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명절 인사 메시지와 택배 수령 메시지, 설 명절 이벤트 안내 메시지 등을 명절 전·후에 주의가 필요한 스미싱 사기 유형으로 꼽았다.
택배업체 한 관계자는 “수령 대상자에게는 택배기사 이름과 송장번호만 휴대전화 문자로 보내고 있다”며 “물품 경로는 택배 발송자나 수령 대상자 본인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악성코드가 있는 URL이 첨부된 메시지에 대한 절대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문자결제 사기가 소액결제 피해뿐 아니라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과 연락처, 사진, 공인인증서까지 빼가면서 더 큰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기 피해를 막고자 경찰청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사이버캅’ 앱과 안전결제를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캅 어플을 설치하면 수신된 문자가 스미싱인지, 휴대전화 번호나 문자상의 계좌번호가 인터넷 사기에 이용된 것인지 알 수 있고, 문자 URL에 숨겨진 악성어플을 탐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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