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타임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모습 = KGC인삼공사 제공 |
남은 2라운드에서 상승세 이끌어야
2016-2017 NH농협 V리그가 4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22일 올스타전을 갖는 등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봄 배구’까지 단 2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어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블루팡스는 이전처럼 리그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꼴찌 이미지를 벗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내내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22일까지 11승13패 승점 38점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프로리그 출범 이후 첫 플레이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위 현대캐피탈이 43점, 3위 우리카드가 41점, 4위 한국전력이 39점으로 2위부터 5위까지 승점 차가 단 5점차라는 점이다. 남자부는 4위 팀이 3위 팀과 승점 차 3점 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만큼 남은 2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끈다면 충분히 봄배구 진출이 가능하다.
삼성화재의 고전은 개막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트라이아웃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평준화된데다 이선규(FA이적), 고희진(은퇴) 등이 빠지면서 센터라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급 라이트 박철우가 시즌 중반 군 제대 가세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복귀로 상승세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확실한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화재의 봄배구는 결국 타이스에 달렸다. 타이스의 경기력에 따라 팀 전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타이스가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박철우가 좀 더 공격에서 타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센터진의 높이와 공격력을 좀 더 높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까지 11승9패 승점 33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2위 IBK기업은행(36점)과는 3점차를 보이고 있고, 현대건설(34점)는 승점 1점차까지 따라잡았다. 여자부는 3위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만큼 남은 2라운드에서 충분히 봄배구를 노릴수 있다.
시즌 전 KGC인삼공사의 선전을 예상한 전문가는 별로 없다. 주포 백목화·이연주 선수가 은퇴한데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1순위로 지명한 외국인 선수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KGC인삼공사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남원 감독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최근 2년간 하위권에 머물며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최수빈, 김진희 등 백업선수들을 적극 기용했고, 한수지와 이재은을 각각 센터와 세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또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알레나는 득점 1위(582점), 공격종합 1위(43.71%)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리베로인 김해란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체력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봄배구가 가능하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서 리그가 진행될수록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여기에 레프트 최수빈, 김진희, 지민경, 장영은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향상도 이뤄져야 한다.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남은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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