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0곳 중 충청권 7곳뿐
인구 20만이 더 적은 호남은 15곳... 총액도 2배 이상 격차
전국 상위 1000개 업체 중 대전에서는 21곳에 불과
‘4조 1416억원 VS 9조 4019억원’
전국 100위권 내에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충청권 건설사와 호남권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 차이다. 대한건설협회가 발간한 2016년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토건분야) 보고서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0위 권 내에는 호남권 건설사가 15곳으로 가장 많고, 부산ㆍ경남 12곳, 충청권 7곳, 대구ㆍ경북 6곳, 강원 1곳 등이며 나머지는 모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회사(58곳)가 포진해 있다.
시평액은 건설사 수와 비례해 호남권이 9조 4019억원으로 가장 많다. 부산ㆍ경남이 7조 1943억원, 충청권 4조 1416억원, 대구ㆍ경북 2조 7411억원 등의 순이다.
세부적으로는 전남(10곳)이 8조 879억원, 부산(8곳) 4조 2503억, 경남(4곳) 2조 9440억, 대전(2곳) 2조 293억, 대구(3곳) 1조 6884억원, 충남(2곳) 1조 3181억원, 광주(5곳) 1조 3140억원, 경북(3곳) 1조 527억원, 강원(1곳) 7076억원, 충북(2곳) 5418억원, 세종(1곳) 2524억원이며, 전북은 없다.
호남이 강세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호남의 인구는 광주 147만, 전남 190만, 전북 186만 등 모두 523만명 수준이다. 충청권은 대전 151만, 충남 209만, 충북 159만, 세종 24만 등 543만명으로, 호남보다 20만명이 많지만, 건설분야에서는 호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특히 충청권은 특정기업 집중현상이 심하다.
대전은 계룡건설(17위, 1조 5899억)과 금성백조주택(60위, 4394억) 뿐이다. 1000위 안에 포함된 건설사도 파인건설(121위, 1786억))에서 드림기업(955위, 241억)까지 21곳에 불과하다.
충남은 경남기업(35위, 7638억)과 극동건설(48위, 5543억), 충북은 대원(74위, 3144억)과 원건설(99위, 2274억), 세종은 라인산업(84위, 2524억) 등 쏠림이 뚜렷하다.
대전의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관급사업의 입찰이나 심사조건들이 특정기업에 유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남은 100위권 내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호반건설(13위), 금호산업(15위), 중흥건설(33위), 우미건설(36위), 라인건설(40위), 중흥토건(42위), 제일건설(56위), 서령개발(71위), 금광기업(73위), 대광건영(82위), 모아건설(86위), 영무토건(93위), 혜림건설(96위), 보광종합건설(97위), 남양건설(98위) 등이다.
호남권 중견사 관계자는 “자기지역에서 먹고사는 건 한계가 있다. (호남에는) 일찌감치 외부로 진출해 성공한 업체가 많다”며 지역 내 ‘보호주의’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경계했다.
충청권 유력건설사 관계자는 “대전만 보더라도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발표되면 환경 보존 등을 두고 찬반 양론이 거세다”며 “건설이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큰 만큼, 비판과 대책이 공존할 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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