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환 KT&G인재개발원장 |
이 후배들에게 2017년 마음에 새길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가장 부담스러운 강의다. 3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젊은이들에게 선생님처럼 교훈적 이야기만 들려 줄 수도 없고 무미건조하고 밋밋한 이야기를 하자니 '내 강의 때문에 교육과정 망쳤다'는 담당자의 원망이 두렵다.
깊은 밤 2017년을 맞이하는 후배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 10가지를 정해 본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치, 경제 다 어렵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팀장과 본부장의 표정은 어둡다. 그렇다고 마냥 죽어있을 수만 없지 않은가?
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있게 일을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 나를 좋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일을 좋아하겠는가?
3분 이상 설명할 수 있는 비전과 목표가 있는가? 새해가 밝은 지 오래다. 아직도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타성에 빠지면 곤란하다. 가족, 직장(일), 건강, 재테크, 취미 등 영역에서 10개 정도의 목표를 세워 달성수준과 마감일자를 정해 매월 점검하며 악착같이 실행해 가야 한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 세상과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는 나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변해야 한다. 특히 조직의 장은 조직과 구성원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석공 이야기를 알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없이 일하는 석공보다는 이 집에 들어와 살게 될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생각하며 일하는 석공이 성취도도 높고 즐거울 것이다.
도전하고 몰입하고 있는가? 발레리나 강수진은 매일 15~19시간 연습을 하면서도 내가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할 때 나의 예술 인생은 종말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얼마나 높은 수준의 목표를 정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가?
정도를 걷고 옳은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법 없이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도를 걸으며 회사와 조직을 위해 개인과 조직 이기주의를 버리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는가?
감동을 주고 있는가?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했다. 하루는 사원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두 조각 썰고 한 조각 먹다 포크를 내려놓고 주방장을 불렀다. 주방장이 서둘러 나오자 일어서 정중하게 “이 스테이크는 내가 먹은 것 중 가장 맛있었는데 몸이 아파 먹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남기고 그냥 나가면 걱정할까봐 불렀다. 바쁜 사람 불러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소통하고 있는가? 소통은 어렵지 않다.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상대가 말을 할 때 경청해 주면 된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가? 입사하는 1년 후배에게 나처럼 성장하라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회사 이익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2017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다. 우리가 이끌어 온 시간만큼 후배들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비전, 도전, 열정을 심어주며 강하게 육성하는 존경받는 선배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KT&G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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