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소위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그다.
1997년 외환위기(IMF) 땐 병원 개업비용 마련을 위해 보증을 섰다가 잘못돼 빚쟁이로부터 쫓겨보기도 했다.
비가 온 뒤 땅은 더욱 단단해지는 법.
이 대표 역시 시련을 겪으며 강해지고 성숙해졌다.
3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빚을 갚고자 하루 24시간 꼬박 쉴새 없이 '페이닥터(봉직의)'로 일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개업을 할 수 없었던 것은 금융권의 압류 때문이었다. 고육지책으로 의정부와 동두천 등 자신과 연고가 없는 곳을 떠돌다 지난 2006년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정착했고 '이동규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업을 했다.
빚쟁이로부터 쫓기는 절박함 속에 이 대표는 땀과 단돈 1원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우쳤다.
성실함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이 대표는 대전에서 자리를 잡게 됐다. 친구들간 연대 보증으로 남겨진 빚을 지난해에야 모두 청산하고 서구 탄방동 아르누보 팰리스 2층으로 병원을 확장 이전했다.
그는 올해 안에는 중국 현지 기업의 투자를 받아 현지에 병원개업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는 중국의 피부 미용 시장이다.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30호점'까지 내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의료 사업보다 더 원대한 포부가 있다.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에 기숙시스템을 갖추고 교환프로그램을 운영,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화권뿐만 아니라 영어권, 일어권 국가에도 이같은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갖춰 대전을 글로벌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가 품은 꿈이다.
이같은 목표는 이 대표의 정치적 소신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등 한국사회가 비정상적이고 침통하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이는 올바른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나라의 틀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향후 현실정치에서도 교육을 통한 사회변혁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 신인인데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저는 경북 구미 선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구에서 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계명대 의과대학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계명대 대학원에서는 총학생회장을 지냈습니다.
27년간 의사생활을 하면서 현실정치에는 관여하지 못하다가 지난 20대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고 국민의당 대전서구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영남출신인데 대전으로 오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으로서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 인간애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으로 생각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의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90년 의사가 된 후 결혼했고 외환위기(IMF) 때 수많은 지인의 보증채무로 거액의 채무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봉직의로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제 2의 반려자'를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대전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와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한 이유에 대해 밝혀주시죠.
▲지금 한국사회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회, 부정적인 사회, 직업이 정치인인 사람들이 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우리나라를 '헬 코리아'(hell korea)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약자가 무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직업 정치인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언론이 만들었다 봅니다.
모든 국민께 부정적인 생각과 의욕을 저하시키고 약자를 만들어 표를 뺏으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의 나라는 '헬 코리아'가 돼서는 안 됩니다.
왜 정치인들은 '파라다이스 코리아'(paradise korea)로 만들 비전을 왜 제시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것이 제가 정치인으로 국가변혁을 이루고 싶은 이유입니다.
국민의당 정책 비전과 저의 정치소신이 맞닿아 있고 때마침 창당 작업이 시작되고 있어 정치적 행선지로 정했습니다.
-지난 총선에 서구지역에 출마했었는데 대전발전을 위한 비책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현재 대전은 대덕특구 이외엔 이렇다 할 생산시설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같은 현실에서 생산보다는 대전을 교육혁신의 도시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안으로 제가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공약했던 것처럼 초·중·고 학생들을 중화권, 일어권, 영어권, 스페인어권 등 전역별로 교환학생을 만들겠습니다.
대전에 있는 고교를 졸업하면 기본 7개국어 이상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엘리트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전은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많은 외부인구의 유입으로 지역경제활성화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아울러 전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과 부모들이 대전을 기억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전 세계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만간 중국에 매머드 병원을 오픈할 것이라는 데 이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한국의 젊은이들이 점차 '우물 안 개구리'가 돼가고 있습니다. 9급공무원 시험에 대기업 입사시험에 인생의 승부를 걸어야 하겠습니까.
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는 모습을 젊은이들에게 솔선수범, 보여주고 싶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실패하면 또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올봄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3300㎡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시작으로 중국 성마다 설립해 약 30개 규모로 확장하려 합니다.
-본인의 호가 리산(移山)인데 이같이 정한 이유와 향후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밝혀주시죠.
▲학창시절 저의 별명은 '프리티 사이코'(pretty psycho)였습니다. 친구들이 지어주었습니다.
리산(移山)은 제가 붙였습니다. 내가 정한 목표가 완성될 때까지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꿋꿋이 가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초강대국으로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 남북통일의 그날까지 앞만 바라보며 갈 것입니다.
먼저 교육혁신을 통해 좁아진 젊은이들의 기상을 활짝 펴게 하겠습니다. 또 바이오산업육성으로 한국의 경제가 글로벌경제의 중심이 된 경제대국을 만들겠습니다. 남북통일을 앞당겨 후손에게 전쟁의 공포가 없는 나라, 강력한 군사대국으로 외세의 침략 걱정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물려주겠습니다.
제 머릿속엔 세부적인 시행방안은 들어 있지만 정치적으로 역량이 커졌을 때 하나씩 실행하겠습니다. 저의 마지막 목표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대담=오주영 편집부국장
정리=강제일·사진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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