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설 투자와 시민 관심 절실
‘대전에서는 피겨여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없을까.’
평창동계올림픽을 일년여 앞둔 가운데 대전도 동계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은 동계스포츠 불모지로 꼽힌다. 동계스포츠 선수부족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매년 선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19일 대전체육회에 따르면 대전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경북 등에서 개최되는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대전 선수단은 5개 종목 총 101명(선수 71명, 경기임원 30명)이 참가한다.
종목별 참여선수는 ▲빙상 쇼트트랙 12명, 피겨스케이팅 9명 ▲컬링 11명 ▲아이스하크 13명, ▲스키 알파인 6명, 스노보드 1명 ▲산악 4명이 각각 참가한다.
대전은 매년 동계체전마다 선수부족 현상을 겪으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올해에는 빙상 주종목 중 하나인 스피드스케이팅에는 출전선수조차 없으며, 스키 크로스컨트리도 선수가 없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이스하크는 순수 동호회가 참여하며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대전은 지난해 14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2014년, 2013년, 2012년 12위, 2011년·2010년 13위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이 동계스포츠 불모지로 불리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동계 스포츠 시설과 시민들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전은 남선체육공원 내 빙상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동계 스포츠 시설이 없다. 이마저도 일반인들과 함께 사용하는 유료 시설이다보니 선수들이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동계 스포츠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선수 육성이 어렵고, 시민들의 접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의 지원도 아쉬움이 남는다. 대전은 변변한 동계스포츠 실업팀 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동계스포츠 유망주에 대한 지원도 소홀하다. 시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는데다 하계스포츠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동계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아쉽다. 김연아, 이상화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지역의 동계스포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대전체육계 한 인사는 “내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등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에 반해 대전은 동계스포츠 시설이 부족해 선수 육성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시도들은 시설확충을 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전은 그런 움직임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대전은 19일 현재(오후 2시 기준) 제98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사전경기로 열린 쇼트트랙 500M 여자초등부 정명비 선수(삼천초)가 동메달을 따는 등 29득점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1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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