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도일보 영상스튜디오에서 ‘대한민국 도시재생, 길을 묻다’ 주제로 열린 신천식 이슈토론에서는 시설의 특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환경개선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노력이 도시재생 성공 과제로 제기됐다.
또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슬럼화된 도시에 둥지를 튼 예술가 때문에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은 쫓겨나는 현상(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착심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황희연 국무총리실 도시재생 특별위원회 위원(충북대 교수)는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낙후된 도시의 부서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도시미관을 꾸미는 등 도시재생을 이끌었음에도 결국에는 외부자본에 밀려 중요한 알짜를 빼가고 있다”며 “문화활동의 거점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의 삶의질을 높여주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 등 단순한 복귀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최근 논란이 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실제 일본 도쿄 중심가에 있는 롯폰기 힐스는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돼 주변에 있는 주민들을 참여시켜 16년이라는 세월 거쳐 완성됐다.
큰 복합개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설의 특성을 살려 단순한 재개발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 세계적인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3년간 노후 도심 개선 및 활성화를 위한‘한국형 롯폰기 힐스’ 필요성에 의견을 함께했다.
이왕건 국토부 도시재생 연구단장은 “국내 서울, 마산, 창원등 투자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부분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곳이 일부 있다”며 “재생의 본질적인 문제는 장기간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 갈등이 생길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준 아주대 교수는 “국내 도시재생은 상업적으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떠나면서 원주민 재정착률은 실패했다고 본다”며 “관이 중심이 된 정형화된 도시재생보다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함께 하는 도시재생이 돼야 할 것”고 설명했다.
도시 재생 전문가들은 재원은 일방적 투입이 아닌 도시 기반형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위원은 “252개 시·군·구 가운데 32%가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국가적 재난이 올 것”이라며 “핵심지역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도시 전체가 정산적인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뒤따른다”며 우려했다.
이어 “새로운 흐름에 적응할수 있는 공공차원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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