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 심의지연, 행사연기 등 순
80.6%, ‘부정적 체감’
한·중간 정치·외교적 ‘뜨거운 감자’인 사드가 한류확산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조사 결과 콘텐츠 관련업계 가운데 일부가 사드로 인해 계약해지 또는 심의지연 등 악영향을 실제로 받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또 조사대상 기업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사드배치 결정이 중국과의 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9월 30월부터 10월 12일까지 중국과 사업 관련도가 높은 국내 콘텐츠 기업 429개를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방송 109개, 연예ㆍ음악ㆍ공연 기획 및 제작사 101개, 게임 58개, 애니ㆍ캐릭터 66개, 영화 42개, CT 11개, 만화 8개, 패션 2개, 기타 32개이며 이 가운데 160개(응답률 37.3%)가 답변서를 보내왔다.
서면조사 조사결과, 계약해지 등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기업이 58개로 나타났다.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1억원 미만’과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을 꼽은 기업이 각각 2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20.7%,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15.5%로 나타났으며 연간 교류액과 피해금액의 비중을 비교할 때 ‘50%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이 43.1%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공동제작 등 계약의 중도 해지’(55.2%), ‘심의ㆍ통관 등 지연’(24.1%), ‘행사 연기 또는 취소’(13.8%)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점은 중국과 교류하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도에 있다.
‘사드 배치결정이 중국과의 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47.5%가 ‘매우 그렇다’, 33.1%가 ‘그렇다’고 답변하는 등 조사대상 80.6%가 중국과의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중국과의 교역문제로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들의 피해상황을 조속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중국과 적극적인 대화에 임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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