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찾은 반기문… 학생들 눈총 따가워

  • 경제/과학
  • 대덕특구

KAIST 찾은 반기문… 학생들 눈총 따가워

  • 승인 2017-01-19 16:03
  • 신문게재 2017-01-19 4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통보된 적 없었다”

초청강연에서도 학생 질문에 동문서답한 반 전 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방문한 것을 두고 학생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방문 사실을 학생들에게 미리 알린 적도 없었으며, 간담회에서도 학생들의 질문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등 소통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전 KAIST를 찾아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어 휴보로봇의 시연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 사실은 반 전 총장이 교내에 들어서기까지 학생들과 논의되긴 커녕 공식적으로 통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KAIST 학부총학생회는 이날 “아라(학내 커뮤니티)나 포탈 등 학교 내 어디에도 반 전 총장 방문 사실은 공고되지 않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학생은 내용을 접했다”며 “타 대선주자나 국회의원이 학교를 방문할 때 충분한 홍보를 통해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었던 전례에 비해 반 전 총장의 방문은 비공개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같은 의견을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반 전 총장이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 모여 방문 반대 시위를 펼쳤다.

학생 A는 “학생들에게 왜 비밀로 하고 오십니까”라며 “반 총장이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카이스트를 이용하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 전 총장에 묻기도 했다.

피켓 시위를 벌인 한 학생은 “다수 정치인은 KAIST를 찾기 전 최소 2∼3주 전에 학생들에게 공지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그들과 비교하면 최대한 학생(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작은 의지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내용도 실망스럽다는 것이 참가 학생들의 반응이다.

김성은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생이 ‘과학자 안전과 처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은 ‘과학의 중요성’만 언급하며 동문서답하기도 했다.

이에 김성은 학생은 “과학자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을 던졌는데 다시 과학 이야기로 되돌아갔다”며 “과학자 없이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반쪽일 뿐”이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