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용역 결과 반려돼 새로 용역조사 중
<속보>=한국전쟁 당시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원 조성이 당초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동구가 대상지에 대한 기초용역 조사가 미비한 상태에서 예산을 신청했다가 반려당했기 때문이다.
18일 대전 동구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 추진 현황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단계에 있다.
구는 앞서 2012년 서울대에서 실시한 전국 대상 추모공원 연구용역 내 포함된 조사 내용을 예산 심사안에 포함해 제출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 대상지로 선정된 낭월동에 대한 연구용역 내용을 반영해 새로 예산안 제출을 요구하면서 뒤늦게 추가 연구용역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행정자치부와 대전시, 동구 3자 간 체결하기로 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에 대한 MOU도 늦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정해 공원 조성을 추진하려는 기초 단계가 미뤄지면서 대상지 선정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은 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 등에게 무고하게 집단희생된 민간인의 유해를 안장ㆍ추모하기 위해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전국에서 대전 낭월동 일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공원은 곤룡골 일대 3833㎡에 봉안관, 교육전시관 등을 갖춘 시설로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당초 구는 사업비를 518억원으로 산정했지만 정부 부처의 조정 필요 의견에 따라 295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조정된 바 있다.
동구 관계자는 “연구용역이 4월로 끝나는데 이후 다시 예산안을 제출해 예산을 확보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MOU는 행자부의 연기로 늦어지고 있는데 이달 중엔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포함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내 골령골은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제주4ㆍ3사건, 여수ㆍ순천사건, 보도연맹 등 관련 민간인 4000~7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대표적인 민간인 희생 지역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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