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아직 테러에 대해서는 안전한 나라에 속하지만 최근 사제 총기, 폭탄 등을 만드는 방법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로 인한 각종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학교 현장 등에서 테러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교육부의 안전 매뉴얼을 통해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폭파테러=폭파는 가장 빈번한 테러 형태로, 사전매설, 원격조정, 차량 이용 등의 방법으로 공공시설, 차량 등이 주된 대상이다.
폭파 테러는 우편물, 가방,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난감, 건물 등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폭발물을 차량에 탑재해 목표물을 폭파시키는 형태로 구분된다. 대부분 폭탄은 크기가 작고 여러 모양으로 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식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폭파테러 협박 전화를 받거나 폭발물 발견시 우선,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하고, 교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파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을 복도로 집결시켜 건물 밖 안전한 장소(폭발물 위치에서 500m 이상)로 대피시키고, 대피시 책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이후에는 학생 행동요령을 교육하며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학부모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학생을 인계하면 된다.
폭발물은 음료수 캔, 가방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물건으로 제작해 학교 주변, 교실, 화장실, 쓰레기장 등에 설치되므로, 학생들은 의심스러운 물건이나 해당 물건과 연결된 선 등을 끊거나 잡아 당기지 말아야 한다.
▲무기에 의한 테러=무기에 의한 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학교를 무력 점거해 학생들을 인질로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적대국에 대한 보복을 위해 학생들에 대한 살상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로 나뉜다.
최근에는 사냥용 총을 이용한 우발적인 범행이나 사제 무기를 만드는 방법이 온라인을 통해 보급되면서 총기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함에 따라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교내나 교외에서 총격이 발생했을 경우 학생들은 즉시 바닥에 엎드리고, 총격 소리가 들린 반대 방향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몸을 가릴 수 있는 기둥이나 방어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시 안전 확보에 가장 유의하며, 소리를 낼 수 없는 경우 휴대폰 문자를 이용해 신고하고, 인질이 되었을 경우 테러범의 지시를 따르고 절대 자극하지 않는다.
해외여행 중 항공기에서 납치범의 인질이 됐을 경우 납치범의 지시에 순응하고, 관심을 끄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 구출팀은 테러범과 승객 구분이 어려우므로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다.
▲화학테러=화학테러는 전단지 살포기구, 열기구 이용 화학물질 탑재 살포, 휴대용 가스 살포 장치, 건물 공조기, 지하철 환풍구, 유독가스 탱크로리 탈취 및 폭파, 유독가스 저장ㆍ생산시설 폭파에 의한 화학물질 유출 등이 있다.
화학테러는 외상 환자보다는 호흡곤란, 구토, 충혈, 동공축소, 경련,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생한다. 또 경험적으로 설명이 제한되는 물리적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화학테러가 발생하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또는 옆 방향으로 재빨리 대피하고, 방독면 또는 비닐, 손수건 등을 활용해 호흡기 보호 및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피 후에는 경찰 등 현장통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생물테러=잠재적으로 사회 붕괴를 의도하고,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독소 등을 사용해 살상을 하거나 사람이나 동물, 식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유형이다.
생물테러는 다중이용시설에 생물 테러 물질 투척, 환풍기 이용 살포하거나 지하철, 대규모 상가, 공항 등 이용자로 가장해 조금씩 살포하기도 한다. 또 음식물, 병원균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모기 등 곤충에 의해 확산시키거나 택배, 우편물에 생물테러 물질을 넣어 배송하는 유형도 있다.
교내에서 과거 없어졌거나 매우 드물게 생기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나 자연스럽지 않은 감염병이 단기간 급격히 집단적으로 발생하거나, 예정에 없는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받았거나 의심스러운 백색가루가 들어 있는 용기, 박스 등이 발견될 경우 생물테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의심스러운 물건에는 접촉하지 않고, 만약 실내에서 개봉했다면 창문과 문을 닫고 에어컨ㆍ환기시설을 끄고 가능하면 비닐을 쓰거나 손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입과 코를 가리고 대피한다.
대피 후에는 불필요한 대인접촉을 피하고, 전파방지를 위해 개인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 보건당국에 연락해야 한다.
생물테러 감염병은 탄저, 두창, 야토병, 페스트, 보툴리눔 독소증,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이 있다.
탄저균은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육류 섭취 및 호흡기 감염으로 전파되지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다. 증상은 미열, 마른기침, 피로감, 피부궤양, 구역, 구토 등이 있다.
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발진성 질환으로, 호흡기 전파 및 수포액, 타액, 호흡기 분비물 등에 의한 직접 전파가 가능하다. 증상은 고열, 피로감, 전신통, 능포성 발진(가피) 등이 있다.
야토병은 야토균 매개체(진드기, 등애)에 물리거나 감연된 동물과의 접촉 및 섭취에 의해 전파된다. 발열, 오한, 전신피로, 두통, 기침, 흉통, 림프절 종대 등 증상이 발생한다.
급성 감염병인 페스트는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고, 통상 감염성 비말이나 쥐벼룩에 의해 전파된다. 두통, 피로, 발진, 기침, 호흡곤란, 림프절 통증과 종창 등 증상을 보인다.
보툴리눔 독소증은 혐기성 아포형성 간균에 의해 생성된 보툴리눔 독소에 의한 마비성 질환이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고, 음식 및 식수에 존재하는 독소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은 발열 없는 하행성 양측 마비, 안면근육 근력 저하, 연하(발음) 곤란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RNA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접촉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오염된 물건에 의해 간접 전파될 수 있다. 증상은 발열, 피로, 근육통, 설사, 구토, 복통, 심한 경우 출혈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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