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석(좌), 양성우(우) 한화이글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올 시즌 한층 성장해야 팀에 긍정적
한화 이글스 타선의 미래 하주석과 양성우가 올 시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시즌 66승75패3무로 7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시즌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타선은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근우, 이용규라는 국가대표테이블세터를 비롯해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등 뛰어난 타자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한화는 2015년 말 군에서 제대한 하주석과 양성우가 하위타선을 지켜주면서 타선이 한층 위력을 떨쳤다.
하주석은 수비 부담이 높은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10홈런 57타점 58득점을 기록했다. 양성우도 최진행과 김경언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108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4홈런 53타점 52득점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주석과 양성우의 지난 시즌을 보면 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6시즌 성적에 만족하면 안 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하주석은 2012년도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공을 때릴 줄 아는 선수”라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군 복무 기간에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한 하주석은 지난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하위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타격 정확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삼진 115개를 당하면서 나성범(NC·136개)과 최정(SK·126개) 다음으로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부족한 모습이었다. 886.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9개를 기록했다. 특히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팀 승패에 영향을 줬다. 도루도 5개만을 기록했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41개를 기록했던 모습을 무색하게 했다. 하주석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1월 말까지 대만에서 팀 선배 송광민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성우는 지난해 팀이 위기에 빠진 5월 혜성같이 등장했다. 팀이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나쁜데다 주전 외야수 중 한 명인 최진행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이때 기회를 부여받은 양성우는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하지만, 양성우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성우는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중견수는 이용규가 확실한 가운데 좌우코너 외야수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경언, 최진행을 비롯해 이성열, 장민석, 신예 이동훈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양성우는 지난 5일 선린고의 태국 전지훈련에 동행하며 개인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서 체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두 선수의 성장이 필수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하주석과 양성우가 한 단계 더 실력을 업그레이드해 좀 더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해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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