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사업비 200억 안팎에 실현 가능성 높여
대중교통망 필요성 전례 불구, 통합론 불씨 작용 우려도
대전 동구와 충북 옥천군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과 옥천을 직접적으로 잇는 충청권광역철도 노선의 옥천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의 노선을 옥천까지 연장하자는 등 두 도시 간 대중교통망의 필요성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충청권광역철도 옥천 연장에 대한 사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0.94로 분석됐다.
대전조차장부터 오정역(신설)과 대전역을 거쳐 옥천역까지 잇는 연장 구간 22.06㎞에 대한 것으로, B/C가 1 이상이면 사업성을 갖췄다는 의미인 것에 견주면 다소 미흡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0.9 이상 수준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며,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0.95로 분석돼 사업을 착수한 바 있다.
옥천 연장이 이뤄질 경우, 옥천에서 대전역까지 승용차 이용시 23분, 버스는 50분 3초 가량 걸리는 소요시간이 10분 40초로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무궁화호 평균 67분에 한 대 꼴로 하루 15회, 2600원이 드는 운임 시간과 비용도 노선 연장시 출·퇴근 시간대 12분, 평시 31분에 한 대 꼴로 하루 49회 및 1350원의 비용으로 전망되며 운임과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사업 타당성과 효과도 있지만, 광역철도의 옥천 연장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사업비가 2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없이도 국토부의 의지만 있다면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광역철도의 옥천 연장은 오는 2021년 개통 예정인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의 동시개통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덕흠 의원은 충북도와 대전시에 광역철도 노선의 옥천 연장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돌입하는 한편, 국토부를 상대로 조속히 기본계획에 반영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광역철도의 형태를 빌리긴 했으나 대전·옥천 간 직접적 대중교통망 구축의 필요성이 나온 것은 한두 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이 공약으로 제시됐고, 2014년 6.4지방선거 때도 충청권광역철도 연계 공약이 제시됐다.
하지만 제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처음 드러났다.
사업비 마련과 분담 비율이 사업 추진을 주저하게 만든 이유로 지목되며, 대전·옥천 간 교통망이 양 도시 간 통합론의 불씨를 다시금 지펴 시·도 간 갈등 소재로 부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탓으로 해석된다.
공약을 제안했던 대전시조차도 1호선 연장을 옥천군에 제안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전과 옥천이 한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동구 지역의 활성화, 옥천군민의 편익을 위해서 두 도시를 잇는 대중교통망의 구축은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자칫 이것이 통합론으로 이어지면 사업 추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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