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
대한상의,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9
인터넷쇼핑·홈쇼핑 긍정,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부정
국내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있음에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판단으로 읽힌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대전 등 전국 주요 7개도시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소매유통업체 93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92에서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전망치가 80대를 기록한 건 2013년 1분기(87)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가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보면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은 겨울철 특수에다 고객 편의성을 높인 배송·결제서비스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 아래 가장 높은 전망치(108)를 나타냈다.
홈쇼핑(104)도 지난 분기에 이어 긍정적이다. 그간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온라인, IPTV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이번 분기에는 모바일과 T커머스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백화점(89)은 전분기대비 5포인트 하락한 89로 주저앉았다.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고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85)과 대형마트(79)는 당일배송을 앞세운 온라인유통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1분기 부진이 예상됐다. 편의점(80)은 지나친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인 경기전망치를 기록했다.
유통기업들은 1분기 실적 영향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 업태간 경쟁 격화(15.1%), 업태내 경쟁 심화(13%) 등을 꼽았다.
경영애로 요인은 수익성 하락(42.6%),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가 지적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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