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부 조직적 지원 의혹 제기
‘반 전 총장=이명박·박근혜 정권’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대권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범여권과 정부의 조직적 지원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를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는 공식을 내세워 ‘반풍(潘風)’ 차단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설픈 대권주자를 흉내내지 말고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의 과거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발언에 대해선 “짓밟힌 전시 인권을 보호하고 감시하고 꾸짖을 책무가 있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권의식과 기본권 의식이 박약했지만, 우리가 뽑은 사무총장이기에 그런 말 바꾸기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이때 귀국 후 어이없는 언행이 참 염치없다”며 “청년에게 노력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 덕에 대기업 해외지사에 특혜채용된 게 아니냐’는 청년들의 분노에 찬 의문에 먼저 제대로 답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정치교체를 강조하기 전에 먼저 본인이 어떤 세력, 어떤 정당과 함께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정치발전을 시킬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 순서”라며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상당수 인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인사들이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 이런 분들과 정치교체를 한다는 건 허무한 외침, 구태정치, 억지주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25일 문재인 전 대표는 육군 7사단 방문을 계획했으나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거나 주말에는 군 방문이 제한된다’며 국방부에서 부대 방문을 불허한 바 있다”며 최근 반 전 총장의 해군2함대 사령부 천안함 기념관 방문과 관련해 정부가 이중 잣대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해군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을 통해 안보이슈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며 “탄핵된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는 부처들을 통한 조직적 반기문 띄우기와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