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적청산 속도 친박 결사저항 격돌예고
여야 거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조기대선을 향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 확정 초읽기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 인적쇄신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각 당은 본격적인 대선모드로 돌입하기 위해선 이같은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걸림돌도 있어 계획대로 될는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빠르면 이번주 ‘게임의 법칙’ 확정을 시도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민심 선점을 위해선 경선룰을 빨리 정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해야 전체 대선판을 야권에 유리하게 이끌어 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는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이 명절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하지만, 경선 룰에 대한 주자들의 견해차로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촛불 공동경선’을 제안하면서 룰 논의에 대리인을 참가시키지 않고 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3당이 통합으로 광장에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박 시장측의 입장으로 김부겸 의원도 “공동경선 제안은 긍정적”이라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당내 대선주자지지율 상위권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사실상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들은 “룰에 대해서는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을 뿐, 박 시장의 제안에는 고개를 젓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상 문제와 당이 제3지대로의 원심력 차단에 힘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방안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자별 셈범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구상과는 달리 경선룰 확정이 설연휴 이후로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새누리당은 ‘인적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에 대한 단죄 없이 대선에 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비대위를 띄우며 친박청산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공백상태였던 당 윤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정주택 신임 윤리위원장은 임명장을 받은 당일 첫 회의를 소집하고 나섰다.
당내에서는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이른바 ‘핵심 3인방’의 윤리위 회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번 주 안에 첫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차례 비대위 인선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를 조직적으로 저지하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당 윤리위 회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인 위원장의 행보에 결사항전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인적청산 작업이 순항할런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설을 목전에 둔 이번주가 대선레이스에 뛰어들기 전 각 당이 내부 문제를 빨리 매듭지으려 하는 만큼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