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보다 0.15%~0.25% 포인트 올라… 가계부채 악화
보금자리론에 이어 디딤돌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1300조원을 훌쩍 넘긴 가계부채 규모가 올해 1500조원에 이른다는 전망마저 나와 가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무자택자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디담돌대출 금리가 16일부터 연 2.25~3.15%로 오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종전보다 0.15%~0.25% 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민주택채권의 발행금리도 1.5%에서 1.75%로 인상돼 기금 수지를 보완하기 위해 디딤돌대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도 최고 연 2.75%~3.05%로 올랐다.
디딤돌대출 금리 인상은 이날 새로 접수된 대출부터 적용된다. 그 이전에 디담돌 대출을 받거나 대출 심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대상이 아니다.
도미노 금리 인상 소식에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직장인 강모(31·대전 동구)씨는 “마트에서 생필품 몇 개만 집어도 가격이 장난 아니다”라며 “당장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믿었던 디딤돌 대출마저 올라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국내 대출 금리 오름세가 본격화될 경우 취약차주의 대출 부실화로 이어져 한국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이는 곧 금융기관 부실과 기업도산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자이거나 저소득층인 취약층의 가계대출만 7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도 180조원을 돌파,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일자리 등 특단의 고용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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