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행복도시 내 공급되는 공동주택은 1만3000여 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올해에도 끊임없는 주택 공급을 통해 인구 규모를 늘리고 행복도시 내 상권 활성화, 기업 유치 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추가적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 주택공급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 지는 확신이 어렵다는 게 분양업계의 시선이다.
한국은행이 2.8%의 올해 경제성장을 예상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의 연구기관은 2.2%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금리 역시 언제까지 동결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확실치 않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해 기준금리가 7개월째 제자리 행보를 보였다. 1.25% 수준은 사상최저 수준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 다만, 사상최저 기준금리를 이어나간다는 것에 대한 시장 저항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고된다.
여기에 전매제한, 청약자격 등 규제가 포함된 ‘11.3부동산대책’이 반영되는 만큼 세종실로 향한 전국적인 투자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지난해 일부 아파트가 포함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 그 영향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월 분양을 예고했던 일부 건설사의 경우, 설 연휴 여파도 있지만 시장 수요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분양 일정을 늦추는 등 다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세종시 공급주택에 대한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연구조사가 나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5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미래사업콘텐츠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국 인구가 5221만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가 2050년에는 4763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세종시 인구는 반대양상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민들의 소득이 보장된다는 해석이다.
이렇다보니 장기적으로 세종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부동산 투자컨설턴트는 “세종시로 향한 30~40대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주거 환경에 대한 차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분명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