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00여명 당일 중구청 앞 반대 집회 예고
대전 중구 어남동에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둘러싼 문제가 수년간 이어진 가운데 오는 20일 최종 설치 여부가 결정된다.
그동안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결사 반대했던 인근 주민들은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는 당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지막까지 반대 의사를 전달할 것을 예고했다.
12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2시 중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린다. 1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는 수요적ㆍ환경적 측면 등을 고려해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사업 타당성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결정한다.
지난 2012년 대덕아스콘이 도시계획 변경을 신청한 지 6년 만이다. 당시 대덕아스콘은 어남동 산4-8번지 2만 6288㎡에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위해 중구에 도시계획 변경을 입안 제안서를 제출했다. 구는 해당 부지 일대가 청정지역이고 대전시 건설폐기물처리업체가 기준보다 많은 것을 이유로 입안을 거절했다.
같은 해 12월 대덕아스콘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2014년 2월 대법원 승소했다. 이후 금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동의를 얻어 계속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환경청에선 환경적 측면에서 중구와 대덕아스콘이 함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고 그 과정서 어남동 주민과의 갈등이 깊어져 사업이 지연됐다.
오는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인근에 거주하는 산서지역 주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 주민 200여명은 중구청 앞에서 반대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어남동 주민들은 “어남동엔 현재 공장과 폐기물처리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레미콘과 아스콘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어남동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화라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면역이 약한 노인과 장애인 등 지역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레미콘차량과 아스콘 덤프차,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 등이 하루에도 수 백회 운행해 도로 파손과 포트홀 등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25년 전 대전골재가 폐쇄되고 나무를 심어 복원하고 있는 이곳은 땅속에 폐기물이 수십만톤 묻혀 있어 비가 오면 하천으로 유입돼 오염되고 있다”며 “또다시 산업폐기물시설이 들어오면 유등천 최고상류지역 하천의 오염과 농업용수, 생활용수 오염이 불 보듯 뻔해질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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