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기능을 조절해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충남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송민호 교수팀과 스위스 로잔공대 요한 오웍스 박사팀이 공동으로 GDF15 단백에 의한 에너지 항상성 조절을 규명한 연구논문(GDF15의 대사질환 치료효과)이 세포 생물학 분야 세계 권위 학술지에 기재됐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의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든지 인슐린 저항성을 경감함으로써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였으나 당뇨병 발생의 보다 근저(根底)에 위치한 발병의 병태생리(病態生理)에 불분명한 점이 많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 호흡사슬(OxPhos)을 구성하는 폴리펩티드의 합성과 내막 삽입에 관여하는 CRIF1 단백을 근육조직 특이적으로 결손시킴으로써 근육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을 유도할 경우, 미토콘드리아는 이에 대한 항진반응으로 근육에서 GDF15 단백을 분비해 체내대사를 조절한다.
재조합 GDF15 단백을 비만 동물모델에 처리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체중과 지방이 줄어드는 것을 검증함으로써 GDF15 단백이 새로운 마이토카인으로 작용해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송민호 교수는 “지금까지 사용되던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세포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당뇨병 치료의 의학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번 연구에서 얻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 또는 다른 퇴행성 질환 등에도 효과를 갖는 새로운 물질, 신약을 개발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논문발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GDF15의 대사질환 치료효과’를 세포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Journal of Cell Bi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