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 패러다임 주목 의미도 부여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노면전차) 방식으로 추진 중인 대전시에 든든한 우군이 추가됐다.
부산시가 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과 명지지구를 잇는 강서선에 트램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과 경기도 지자체에서도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나, 부산시가 본격적으로 트램을 추진함으로써 일각에서 불거지는 트램 실현 가능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의 패러다임으로서 각광받고 있다는 대목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또 국토교통부에서 제도적 미비점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한층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강서선에 트램을 도입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강서선은 오는 2023년까지 542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1.3㎞ 구간, 24개 정거장을 만드는 것으로 계획됐다.
부산시는 오는 3월 정부의 도시철도망 승인 고시를 거쳐 5월엔 트램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 대전시보다 빠른 시기에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대전시가 트램을 도입하려는 타 지자체들의 선도 모델로서 분투해왔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로서는 트램선도도시라는 이미지가 다소 퇴색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지만, 그만큼 사업 추진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사전 예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이는 부산시의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트램이 도입되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남아 있다. 트램 3법 가운데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에 회부는 됐지만 정식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법 개정안 의결을 전제로 했고, 대표 발의자인 김영진 의원과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추진 작업에 나선 동시에 큰 반발을 일으킬 사유가 많지 않기에 통과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업비 우려도 제기되나 지하철 등에 비해 건설 비용 등이 저렴하고, 대전시가 타 도시에 비해 비해 현격히 낮은 대중교통 수단 분담율을 보이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자가용 이용자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측면과 함께 기존 도로의 차선을 혼용하기에 교통 체증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대중교통 지향형 수단으로서 이점을 더 주목해야한다는 게 대전시 측의 입장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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