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번째…2년간 가금류 1900만리 피해 입혀
2014~2015년 2년간 닭과 오리 1937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2014년형’ AI(조류인플루엔자ㆍH5N8형)가 올 겨울 2번째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H5N6형과는 다른 유전자형이다
특히, ‘2014년형’ AI는 잠복기가 길어 농가 사이에 전염된 뒤 발견되기 때문에 방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2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에 발견된 H5N8형과 같은 유형으로, 지난번 채취 장소와 근접한 안성천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나왔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됨에 따라 야생철새 분변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방역대 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예찰 등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H5N8형 AI 바이러스는 올해 확산하고 있는 H5N6형보다는 병원성이 약하지만,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발견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그만큼 2차 감염의 위험은 높다.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H5N8형은 아직 농가 전염여부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잠복기가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가금농가에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H5N8형 바이러스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무려 669일 동안 발생해 가금류 1937만리가 매몰처리된 바 있다.
한편, 지난 11일 현재 AI 발생 농장은 325곳이며, 2개 농장은 현재 AI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가금류 살처분 숫자는 3170만마리로 집계됐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닭이 2680만수로 전체 사육대비 17.3%, 오리는 245만수로 사육대비 28%, 메추리 등 기타 가금류는 246만수로 사육대비 16.4%에 이르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산란계의 경우 2300만수가 살처분돼 전체 사육대비 32.9%가 피해를 입었고 산란종계는 44만마리로 51.5%가 살처분됐으며 육계ㆍ토종닭은 245만 마리로 3.2%가 매몰됐다.
AI 신고 건수는 지난 8일 0건을 기록했으나 지난 9일 1건, 10일 2건, 11일 1건이 접수됐다.
세종=백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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