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우완 알렉시 오간도[AP=연합뉴스 자료] |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될 전망…관건은 몸 상태와 리그 적응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3)를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간도는 193cm의 신장에 150km대의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우완정통파 투수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보면 역대급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상 283경기에서 503.1이닝,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9경기 선발출장해 169.0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는 올 겨울시즌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조기 철수하며 외국인선수 영입에 올인했다. 김성근 감독은 프런트에 20승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 영입을 요청했다. 박종훈 신임 단장도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면 외국인선수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노력했다.
외국인 타자는 지난해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준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달러에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힘을 쏟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영입 소식을 들리지 않았었다.
한화는 긴 장고 끝에 오간도를 영입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한화는 오간도를 영입하는데 180만달러를 썼다. 이는 2017시즌 계약한 외인 선수 중 최고 연봉이다. 한화가 얼마나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도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힘쓴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오간도 영입으로 한화는 선발진 운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오간도가 선발 한 자리를 꾸준히 지켜준다면 국내 선수들의 부담감을 크게 덜 수 있다. 특히 배영수, 안영명 등 재활 중인 선수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간도의 성공 여부는 시즌이 시작돼야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은 선수지만, 내구성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2014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이전과 같은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텍사스, 보스턴, 애틀랜타, 애리조나를 거쳤다. 미국 야구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오간도의 한화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의 하락세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2015년 보스턴에서는 홈런비율(HR/9)이 1.65로 치솟았고, 애틀랜타에서는 볼넷 비율이 6.47로 높아진 점을 지적했다. 특히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화 이닝 수가 적다. 선발 경험도 부족했다.
국내리그 적응도 여부도 중요하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했던 에릭 서캠프의 경우에도 메이저 경력이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한자리도 수준급 선수로 영입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이 후보군을 뽑아 꾸준히 살피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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