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접촉, 의전 최소화
국민통합 메시지 던질 듯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귀국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다.
국내 정치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친서민 행보’를 통해 ‘국민통합’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서울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국민화합과 국가 통합이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유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보고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 전 총장은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 한다”며 “서민, 취약계층, 청년층 등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많이 알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화합과 통합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승용차편으로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자택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오히려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의전과 경호 측면도 당초 국무총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 전 총장 측의 요청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으로 제한됐다.
공항 영접 문제도 전직 유엔 수장 지위를 감안할 때 외교부 차관이 합당할 것으로 거론됐지만시 실장급 이하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만난다. 그 외의 예방과 접촉 일정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민생 행보와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일정에 집중하는 반면 정치권 인사들과의 직접 접촉은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3일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등록 신고를 한다.
이날 오후에는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가족과 만찬을 함께하며 개인적 시간을 보낸다.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찾는다.
이후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고 현지 친지들, 시민들과 만난 뒤 15일 귀경해 향후 행보를 놓고 참모들과 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진해 봉하마을,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등 ‘대통합 행보’에 나설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인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사실상 공식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선 “설 이후 정국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적어도 설까지는 그런 정치적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민생 행보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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