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가세… 일각선 금융소외자 접근성 약화 우려
앞으로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작업이 거셀 전망이다. 비대면 채널 확대 등 소비자의 은행 이용 행태가 변하고 있는데다 연이은 금리 인하 여파로 비용절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3년~2015년) 대전은 예금은행 8곳, 비은행금융기관 57곳 등 모두 65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충남은 예금은행 3곳, 비은행금융기관 45곳 모두 48곳의 점포가 사라졌다.
올해도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는 계속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전국적으로 30여 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50여 곳 영업점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8곳의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역시 30~50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대대적인 점포 개혁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올해부터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도입한다.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이란 의미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모델이다.
이같은 제도가 안착되면 외각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률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장 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하면 영업점 중심 업무에서 디지털 분야로 대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로 변하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한 영업점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점포 축소가 고객들의 접근성 약화로 이어져 서비스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맹수석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충남대 교수)은 “점포 통폐합으로 인해 고령자 등 금융소외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클 것”이라며 “금융당국에서 금융정보통신 교육을 강화하거나 보다 쉽게 모바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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