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자주’ 동시추구 외교전략 제시
“북한먼저 가겠다”는 文과 차별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남북관계 대화 강조, 내각중심 국정운영 청사진도 밝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돌입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미국과의 혈맹관계를 공고히 하며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는 ‘실리’와 ‘자주’를 동시에 추구하는 외교전략을 제시했다.
민주당 경선 강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미국보다 북한을 우선시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과 차별성을 두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갖고 ‘서울 안보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미국과 전통적 우호관계는 강력히 유지돼야 하며 다양한 국제문제를 협력하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은 줄이고 자주국방 능력은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당선 시 미국보다는 북한을 먼저 가겠다”라며 보수진영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문 전 대표와 차별화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면서 지지층을 진보진영에만 갇어두지 않고 확장을 추구하려는 안 지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방과 관련해서는 첫 과제로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꼽았다. 안 지사는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라 한반도 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다”며 “최악의 안보환경에서도 스스로 지킬 힘을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북 문제에 대해선 전쟁억지력 강화와 대화 병행 의지를 비췄다.
안 지사는 “전쟁 때도 적과 대화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대화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4남북공동선언, 7.7선언, 6.15합의, 10.4선언 등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관계의 핵심 기조는 대화”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재개 모색, 대화, 비핵화 프로세스 등 3단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평화 경제특별구역’이라는 경협 공간 조성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대통령 당선 시 향후 내각 중심의 민주적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촛불민심은 “국민이 주인 되고 국가가 주권자의 생명과 재산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보와 외교 등 외치에 주력하고, 국무총리가 내치를 힘쓰도록 해 국정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각과 정치권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여야 지도자가 참여하는 ‘안보·외교 지도자회의’를 만들겠다”며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의회 지도자들과 내각이 논의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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