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1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입선발고사와 교육감상, 공모사업 폐지를 약속했다./충남도교육청 제공. |
“공모사업 경쟁 부작용 심하고, 졸업식에서 최고상은 학교장상 이어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고입선발고사와 초등 졸업식에서의 교육감상 수여, 도교육청 단위 공모사업 세 가지의 폐지를 약속했다.
11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다.
우선 올해부터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한다.
2018학년도 입시부터 도내 후기 고교는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성적 80%와 비교과 성적 20%로 전형을 실시한다. 올 중3 학생부터 적용된다.
2017학년도 입시까지는 도내 76개 후기고가 내신 200점과 선발고사 90점을 합산한 290점 만점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고교 정원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중등 졸업생 수 감소에 따른 선발기능 약화와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서의 고입선발고사 폐지는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사 등 교육공동체 75.51%의 찬성으로 선발고사 폐지를 결정했다.
향후 과정 중심 평가 강화로 참학력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기대했다.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불리함이 없도록 내신 성적 산출방법은 개선한다.
초등 졸업식에서 관행적으로 수여하는 교육감상도 올해부터 없앤다. 서울시교육청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2017학년도 졸업생부터 적용되는데, 김 교육감은 성적 중심 학생 서열화에 대한 비판을 수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 교육감은 전인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학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시상 중심의 졸업식에서 탈피, 모든 학생이 주인이 되는 졸업식 문화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설문에서 교육공동체 5276명 중 74.8%가 찬성했다.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시ㆍ군 교육지원청 단위 공모사업은 전면 폐지한다.
그동안 진행된 공모사업은 학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사업 효율성보다 예산 확보 목적으로 일선학교의 과다한 신청이 있었다. 사업이 일부 교직원의 의견으로만 추진돼 의도치 않은 갈등과 업무 과중 등 부작용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교육부 및 타 기관 특별교부금 공모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과다 경쟁 방지를 위해 학교별 응모를 3회 이내로 제한하고 1교 1공모 이내에서 운영토록 했다.
업무 경감과 학교 실정에 맞는 예산편성을 통해 학생 중심 교육에 전념, 자율성이 증대된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김 교육감은 전망했다. 대신 학교기본운영비는 지속 확대한다.
김 교육감은 “선발고사 폐지는 전국적 추세인데다 학생 수가 줄어 실효성이 없다”며 교육감상 폐지에 대해서는 “학교장상이 최고여야 맞고, 졸업식 2∼3일 전이면 대외상 의전 때문에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상이 폐지되면 정치하는 분들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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