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고 작은 사고와 재난이 발생하면서 안전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난 발생시 유형에 따른 대처 방법만 잘 숙지하고 있어도 생존율은 크게 올라간다. 교육부는 올해 학교현장 재난 발생시 유형별 교육·훈련 최신 매뉴얼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재난 발생시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지진=경주 지진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고하고 있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단층 붕괴 등에 의해 지반이 갑작스럽게 변동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재난으로, 지진 발생시 학교와 학생은 단계별 조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지진이 발생하면 학생들은 밖으로 달려나가는 것 보다 책상 아래로 신속하게 대피하거나 손, 책,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근처에 창문이 있다면 멀리 떨어져야 한다.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로, 흔들림이 멈추면 교사는 약품, 가스, 전열기 등을 차단해 화재 등 2차 재난을 방지하도록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지정된 대피경로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학생들은 인솔교사의 통제 하에 머리를 보호한 상태로 학교 건물에서 벗어나 운동장이나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며, 장애학생은 사전에 지정된 특수교사 또는 재난대응반 구성원과 동행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실외 교육 중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과 최대한 떨어져 낙하물의 위험이 없는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학교는 긴급대피가 완료되면, 가장 먼저 학생 전원 대피 여부를 확인하고, 지진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수업 진행 여부 등 향후 대책을 결정하면 된다.
▲해양사고=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께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했다. 이로 인해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학교는 배를 이용할 경우 승·하선시 학생의 인원 및 명단을 확인하고, 객실을 배정받으면 비상탈출 교육 및 배정받은 객실을 담당하는 승무원의 얼굴과 이름, 연락처, 인터폰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학생들도 항해 전 비상 대피 통로와 비상탈출구, 구명조끼, 소화기, 비상망치, 비상랜턴 등의 위치를 미리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항해 중 큰 소리가 나거나 폭발음, 강한 충격을 느꼈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타는 냄새가 날 때, 선박이 갑작스럽게 기울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때, 갑작스런 정전이나 엔진이 멈춘 뒤 오랫동안 안내방송이 없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승무원에게 알려야 한다.
비상상황이라면 학교는 학생 명단을 통해 인원 파악 실시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탈출 시에는 신체 보온 유지를 위해 가지고 온 옷을 모두 착용하도록 지시한다. 이후 학생들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유언비어를 믿고 섣불리 행동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구조될 때까지 승무원의 지시를 따를 수 있도록 조치한다.
▲화재=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는 전기(합선, 과열, 콘센트 접촉 불량, 용량 초과 사용 등), 담뱃불(라이터 등을 이용한 불장난), 가스누설로 인한 폭발 등이 있다.
화재 발생시 최초 목격자는 '불이야'라고 외치고 비상벨을 누른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대피로를 통해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며, 이동 중 연기에 휩싸일 경우 손으로 입을 막고, 자세는 낮춘 뒤 빠르게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면 안 되며, 아래층으로 대피하지 못하면 옥상으로 대피후 구조요청한다. 대피로가 화염에 싸여 이동이 불가능하면 교실에서 문을 닫고 옷, 양말, 커튼 등으로 틈새를 막은 후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화재는 A부터 D급으로 구분된다. 나무, 솜, 종이 등 일반 가연성 물질에 의한 A급화재(일반화재)는 물로 소화가 가능하며, 석유류 등 인화성 물질로 인한 B급화재(유류화재)는 토사나 일반 소화기로 소화 가능하다.
전기설비로 인한 C급화재(전기화재)는 전기적 절연성을 가진 소화기로 소화가능하며,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가연성 금속에 의한 D급화재(금속화재)는 분말소화기로 소화가능 하다.
▲방사능 재난=대전은 하나로 원자로 등이 있어 방사능 재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곳이다.
방사선 비상은 방사성 물질 또는 방사선이 누출되거나 누출될 우려가 있어 긴급한 대응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사능 재난은 방사선 비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으로 확대돼 국가적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재난이다.
재난은 백색, 청색, 적색 비상으로 구분되며, 백색 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 시설 건물 내로 국한되는 경우다. 청색 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 시설 부지 내로 국한되는 경우며, 적색 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 시설 부지 밖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다.
방사선 비상시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한 후 대피한 곳의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닫는다. 문틈은 젖은 신문지와 헝겊으로 밀폐하며, 에어컨, 환풍기, 공기정화기 등의 전원은 차단한다.
오염된 옷은 용기나 비닐 등에 넣고 밀봉처리하며, 구조될 때까지 TV나 라디오를 통해 행동요령을 확인하고 따라야 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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