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장면 캡처 |
지난 9일 TV리포트는 서울 모처에서 함께 감독과 배우로 촬영 중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번 장편 영화까지하면,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결국 김민희가 고심했던 복귀작은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보도된 이후,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냈다. 불륜설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 역시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 촬영 현장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것이다.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두 사람의 근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미궁에 빠졌던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거취를 두고,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동거설'까지 제기됐다. 이미 매체들은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해외 체류와 입국 등을 보도하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해왔다.
배우와 감독이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평범한 일이지만 두 사람의 작업은 불륜설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가리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사생활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작품 자체보다는 그 외적인 요소로 평가받게 된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사회 통념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관계인 것은 맞다. 그래도 지나치게 불필요한 사생활까지 파고드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홍상수 감독은 합의 이혼에 실패하고 아내와 이혼 소송 중에 있다. 홍 감독의 아내인 조모 씨는 불륜설이 불거졌던 당시 언론 매체를 통해 홍 감독이 김민희와 불륜 관계에 빠져 집을 나가 생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실 업계에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관계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촬영 당시부터 공공연한 비밀이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은 어디에서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던 이유는 암묵적으로 건드릴 필요가 없는 사생활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물증이나 정황이 없는 이상, 한 개인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불륜 의혹을 보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처음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 관계에 대한 보도는 직접 입을 열었던 조씨를 제외하면 업계 관계자나 지인들을 통한 간접적인 접근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명인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대중들에게 공개될 수는 있지만 명확한 물증 없는 폭로성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생활 노출 부분에 있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고, 두 사람의 관계가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상대를 공격하는 '마녀사냥'식 보도나, 주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작품과 전혀 관계 없이 사생활을 폭로하는 보도는 위험한 보도 행태”라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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