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AIST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 스타트업 카이스트 운동, K-School 등 정책
“아쉬움도 남지만, 대학의 안정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이 마음껏 창업하고 노벨 과학상도 탈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자 했다.”
강성모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10일 KAIST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강 총장은 지난 임기 4년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강 총장은 “취임 이후 KAIST를 혁신적인 교육기관으로 만들고자 미국 스탠퍼드대를 밴치마킹하고자 노력했다”며 “스탠퍼드대는 구글과 같은 기업의 경영자를 만들어 낸 곳이자 최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 그곳의 학풍을 KAIST에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강조한 것은 당시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었다.
우선 강 총장은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가적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학생 개인을 글로벌기업가로 육성시키는 ‘Startup KAIST 운동’을 펼치고 전공지식과 창업 실무교육을 함께 배우는 ‘K-School(창업융합전문석사 과정)’ 개설, K-Valley 사업 등이 시행됐다.
대학의 근본적 역할인 학문 탐구를 위한 정책도 펼쳤다.
강 총장은 “‘KAIST Grand Challenge 30 Project’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연관성 깊은 정책이었다”며 “글로벌 난제, 기초과학 분야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 외부에서 연구비를 받기 어려우나 학문 특성상 꼭 필요한 주제 등 연구 주제에 꾸준한 지원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당시 가시적인 성과를 기준으로 연구비 지원을 결정하는 국내 연구 풍토를 고려하면 획기적인 발상이자 도전적인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노벨과학상과 관련해선, “노벨 과학상은 절대 서두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총장은 “운명을 달리하는 교내 학생들을 볼 때 가장 애석함을 느꼈다”며 “학생들이 실패와 역경을 딛고 항상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KAIST와 같은 곳에서 일한 것은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KAIST는 2016년 톰슨 로이터 선정 세계 혁신대학 순위는 6위로, 전년보다 4계단 뛰어올랐다.
강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22일까지며 이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캠퍼스로 돌아가 다시 교편을 잡을 계획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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