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김지철 “마을속의 즐거운 학교 공동체… 충남형 교육 모델로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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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김지철 “마을속의 즐거운 학교 공동체… 충남형 교육 모델로 구축할 것”

  • 승인 2017-01-10 12:58
  • 신문게재 2017-01-11 3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2017 새해설계]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신년설계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답답하겠지만, 묵묵히 행복한 충남교육에 매진하겠다”말을 누누이 강조했다. 올해도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그의 양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학교속의 마을, 마을 속의 학교’를 구현하는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강조했다. 마을교육 공동체를 통해 미래핵심역량을 키우고 사차혁명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그의 교육적 포부다. 특이사업으로 학생문학상과 학생뮤지컬, 연극, 나라사랑 인문학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평소 자랑을 내세우지 않는 김 교육감이지만 “3년 연속 국민권익위 청렴 우수기관 선정만큼은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2017 충남교육의 진로를 물어봤다.

-2016년 평가와 올해의 아젠다는.

▲취임 이래 학교혁신과 학생중심 교육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 지난해는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양대 정책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교실에서는 수업이 변하고 있다. 대학진학과 진로설계의 수준 높은 정보 제공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하고 있다. 교실에서 질문과 배움의 자연스런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교사 스스로 나서서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성과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평소 1등을 자랑하지 않지만, 이 부분만큼은 널리 알리고 싶다.

올해 역시 교육공동체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양대 정책에 ‘학교 속의 마을, 마을 속의 학교’를 구현하는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충남도와 3개 시·군에서 충남 행복교육지구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 및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이다. 새 학기부터 6개 충남 행복교육지구를 선정하고,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거나 마을교사제를 시작하겠다. 청렴도 역시 정성을 기울여 비리에 멍들고 상처받지 않는 교육청을 만들어가겠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 1년 유예결정 발표했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현장의 혼란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예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유예기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해서 공부한다거나, 2018년부터 국·검정 혼용을 고려하는 것 역시 정답이 아니다.

충남교육청은 내년도에 연구학교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 국·검정 혼용도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입장은 확고하고 분명하다. 무조건 철회돼야 한다.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했다. 앞으로도 같은 기조인가.

▲누리과정 예산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매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사실에 엄두가 안 났다. 정부의 요구대로면 교육예산을 줄여 어린이집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데, 학생들의 교육여건 황폐화가 불 보듯 뻔하다.

그나마 지난달 2일 국회에서 누리과정 관련법안 통과로 숨통을 트게 됐지만, 이 역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우선 3년간 현행대로 전액 편성하고 그동안 정부에서 완전한 해결책을 마련하리라고 본다.

누리과정 예산이면 지진에 취약한 충남의 교실에 내진보강 문제를 3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 내진보강 예산이 2500억원 필요한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1년에 50억원 쓰기도 박차다. 20년 이상 걸리게 된다. 석면 교실도 마찬가지다. 교육예산에 누리과정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교육의 질을 저하하는 일이다.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1년의 성과와 향후 과제는.

▲시행 첫해 1지망 배정과 등교시간 30분 이내 학교 등을 종합한 결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93%에 이르렀다. 천안 고교 평준화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천안지역의 고등학교가 이제는 과거의 치열한 학생 선발 경쟁을 마감하고, 고르게 배정된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비선호학교의 교육력 향상과 학생의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 특수지 학교의 교육혁신과 원거리 학생 통학 여건 개선에 온 정성을 쏟겠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동안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이곳저곳 학교에서,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변화를 발견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다.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깨우는 닭처럼 누구보다 가장 먼저 일어나 학생을 섬기고 이웃과 만나겠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한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

정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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